김심야는 여태까지 프로듀서 FRNK와의 합동 그룹 XXX으로 활동하며, 새로운 음악적인 시도를 많이 해왔다. XXX로의 활동은 힙합신에서 큰 이목을 끌고 평론가들은 물론, 많은 리스너들의 인정을 끌어냈다. 하지만 김심야는 여전히 화가 났다. XXX의 음악을 들어봤다면 알겠지만 김심야의 가사는 굉장히 꼬여서 작문 되어 있으며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냉소적이거나, 냉소적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기 자신마저 비웃는 자조적인 내용이며, 그의 가사에는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염세적인 시선과 물질주의의 허무함 같은 날카로운 고찰들이 녹여져 있다.
돈 얘긴 그만
I just wanna talk art
예술은 상업
상업은 이익
이익은 돈
Wait Hold up
돈 얘긴 그만
XXX - 뭐 어쩔까 그럼 中
XXX의 데뷔부터 그들은 비판적인 태도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많은 것을 공격했다. 하지만 그 자신감의 출처는 충분했다. 죽이는 프로듀싱과 랩 실력을 갖 젊은 청년들이 두려울 것이 뭐가 있었겠는가. 1집 발매 이후, 예상대로 반응은 좋았다. 하지만… 그것이 꼭 경제적인 성공을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1집의 발매 이후 다음 해에 발매된 1집의 2 CD, Second Language 역시 리스너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실력이 출중한 만큼 여기서 만족할 수 없었던 걸까, 김심야는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 내용은 2017년의 김심야와 손대현 이름으로 발매된 믹스테잎 ‘moonshin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입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김심야가 말했던 것처럼, 그는 많은 것을 내려놨다. 기존 그의 팬이라면 익히 알고있기도 하고, 앞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김심야는 염세적이고 허무주의 적인 가사를 많이 써왔다. XXX의 데뷔 연도인 2016년부터 많은 것에 화를 내고 있었고,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현재 w13c가 발매된 시점에서 인터뷰에서 김심야는 ‘굴복했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 음악에서 드나는 시점이 EP ‘moonshine’ 이다. 본인은 만들기 귀찮아서 대충 만들었던 것이 사람들에게 조금 더 편안하고 직설적인 가사로 다가갈 수 있었고, 본인의 속마음이 잘 들어나는 앨범이 나오게 됐다.
기존의 xxx의 앨범에서 가사가 너무 난해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나, 힙합신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가졌던 힙합 팬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으면 좋겠다 싶어서 가져오게 됐다.
“사람들이 원하는 걸 만들고 있는게 아닌데, 사람들이 원하는 걸 만드는 사람들과 똑같이 돈을 벌겠다는 생각 부터가 일단 틀려먹은 것 같고, 뭐 그렇게 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죠. 그리고 제가 어릴 때는 그게 저일 거라 생각했던 거고.”
“저나 진수형(FRNK)이나 정말 어리고, 날카롭고 “모든 걸 다 죽여버리겠다.” 라는 생각으로 했기 때문에, 근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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