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극점'에 대해, The Poles
@onthetechnoir
The Poles
생에는 수많은 극점이 있다. 인간이 일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연속적인, 일생의 사소한 순간들을 하나의 극점으로 본다면 말이다. 오늘 소개할 밴드 The Poles는 삶을 살아가면서 매번 마주하는 ‘순간의 극점’에 대해 노래한다.
더 폴스는 22년 1월 발매했던 첫 정규 앨범 《The High Tide Club》 이후로 소식이 없었으나, 최근 R&B 아티스트 Colde가 설립한 레이블 WAVY에 합류하고 싱글 《cares》를 발매하며 복귀했다.
데뷔부터 현재까지
The Poles는 2017년 EP 《From the Outset》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아직 The Poles의 음악적인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던 시기였던 것인지, 작곡을 맡은 김다니엘의 다른 밴드 wave to earth의 Lo-Fi함과 재지함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다.
데뷔 앨범을 지나 정규 1집 전까지 The Poles는 5년 동안 7개의 싱글과 1개의 EP를 발매하며 더 폴스의 음악적인 색채는 확실하게 ‘락 음악’으로 확실하게 갈피가 잡혔다.
5평 남짓한 작업실에서 꿈을 그리고 노력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술에 취해 신나게 놀면서 합을 맞춘다. 때로는 아프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주고 의지하며 꿈에 그리던 무대를 돌게 된다. 화려하게 빛나기도 하다가 결국 처음 그대로인 마음처럼 자그마한 작업실로 돌아오는, 42분짜리 소년 만화 같은, The Poles의 청춘과 고민 그리고 성장을 정규 1집 《The High Tide Club》을 통해 보여줬다.
22년 1월 정규 1집을 발매한 이후로 24년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지난 3월 1일 싱글 《cares》 발매하고 소속사에 따르면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싱어송라이터 김다니엘
어쩌다 보니 Technoir에서는 wave to earth를 먼저 소개하게 됐지만, 순서를 따지면 김다니엘의 팬인 지인을 통해 The Poles를 접한 이후로 wave to earth까지 알게 됐다.
이 두 밴드에 대해 알게 되면서 가장 신기한 점은 싱어송라이터 김다니엘이다. 밴드의 다른 멤버들 역시 일부 작사, 작곡에 참여하지만, 두 밴드의 거의 전곡을 김다니엘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솔로 활동, wave to earth, The Poles 이 세 가지 다른 장르의 노래들을 전곡 작사, 작곡하는 미친 능력이 가장 신기한 부분이다.
“스위치가 있어요. 이걸 완벽히 분리해 놓지 않으면 셋을 유지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애초에 웨이브투어스라는 팀을 만들 때 셋을 나누는 모드라는 걸 만들었어요. 더폴스 모드, 웨이브투어스 모드, 그리고 김다니엘 모드. 이렇게 나눠놓고 작업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셋은 뿌리를 조금 다르게 두고 있다고 생각 해요. 웨이브투어스는 말씀하신 대로 제가 어릴 때 좋아했던 누자베스같은 재즈힙합, 그리고 로파이한 사운드들을 기반으로 했고, 더폴스라는 팀에서는 제가 너무너무 좋아했던 락 음악, 정말 역사적인 밴드들을 기반으로 두고 음악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근본이 완전히 다르다 보니 곡을 만들 때 “나는 지금은 더폴스 곡 쓸 거야.” 이렇게 모드를 바꿔요. 그러면 떠오르는 사운드 소스부터가 완전히 달라요.”
출처) Heather Jo. 인디포스트 wave to earth 인터뷰, 2023 (https://www.indiepost.co.kr/post/16997)
아쉬운 국내 흥행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 너무 흥행을 하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김다니엘은 인디 밴드를 오랫동안 해오면서 국내 밴드 음악 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wave to earth의 출발을 해외 시장에 타겟팅하게 됐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나 이제는 실리카갤, 새소년, 검정치마 등의 국내 밴드들이 더 많은 반응을 얻고 있고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wave to earth도 점차 국내에서 이전보다 많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처럼 The Poles도 레이블 WAVY를 등에 업고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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